- 신청기간의 시점은 방학식이 끝나고 스쿨버스가 산 아래로 내려간 이후, 신청미션의 등산객 사체 발견 전까지인 닷새 동안의 시점입니다.





청산의


" 아니, 별로. 내 마음의 별로. "


여 | 17 | 160

도서부



외모

하얀 계란형 얼굴에 2:8가르마로 왼쪽에서부터 오른쪽 귀 뒤로 넘기는 짧은 단발. 귀밑 10cm 정도.  

항상 끝을 고데기로 안쪽으로 말아 깔끔하게 하고 다닌다. 항상 귀 뒤로 넘긴 오른쪽으로 삔을 꽂는다.

꾸미는 것을 좋아해 평소에도 화장을 하고 있지만 옅어서 크게 티 나지는 않는다. 

현재는 방학이라 조금 더 진하게 하고 있어 마스카라와 붉은색 틴트가 한눈에 보인다. 

베이지색 카디건에 카라에 꽃무늬가 수놓아진 흰색 셔츠, 검은색 후레아모양의 치마 레깅스를 입고 베이지색 캔버스화를 신고있다. 


성격


내성적이며 눈에 띄는 것을 싫어한다. 말을 할때도 항상 작게 말한다.

얌전하게 말하면서 자기 할 말은 다 한다. 의사 표현은 확실하게 전달한다. 호불호가 정확하다.

언제나 느긋하게 행동한다. 자신은 나름대로 편하게 하고 있는 건데 남들이 보기에는 굼떠 보인다. 

강박증세가 있어 색깔별로 분류한다던가, 줄맞춰 놓는다던가 하는 것에 집착한다.

무언가 흐트러져 있는 것을 제일 못 견뎌 한다. 

마음에 차도록 정리하고서야 다른 일을 한다. 완벽주의끼가 있어 더 하다.

유약해 보이는 겉모습과 달리 행동력이 있어 때론 과감하다. 


기타


- 이름이 남자아이 같아서 싫어한다.

- 아기자기한 소품, 팬시 등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 삔을 유독 좋아해 모으는 수집벽이 있다. 

- 기분에 따라 매일 삔이 바뀐다.

- 취미로 인터넷 소설을 연재하고 있다. 제법 오래되어 인지도가 있는 편인 듯.

- 바로 윗줄을 비밀로 하고 있다.



오너

푸름 








아빠 새엄마 양오빠 오빠


엄마가 죽고 재혼.

새엄마가 아들이 있었음. 같이 살게 됌.

아빠는 알콜중독으로 술먹으면 폭력적이 되어서 다때려부시고 때림.

술깨면 미안하다고 정말 실수라고 엄청 잘해주면서 사과함.

근데 그게 반복되니 걍 시발

친오빠도 아빠 닮아서 폭력적임. 근데 평소에는 착한 척함.

양오빠가 형이 되면서 더욱 심해짐. 양오빠가 성격이 지랄맞게 못되처먹어서

괴롭히니까 그걸 동생한테 품. 

아빠→새엄마→양오빠→오빠→본인

이라는 악순환.

그와중에 새엄마가 본인을 미워해서 괴롭힘. 아들은 아빠눈치 보여서 못괴롭힘.

그나마도 증거없이 티안나게 괴롭힘. 아무도없을때 물고문이나 음식에 이상한거 타주거나.


무조건 기숙사 있는 학교로 와서 숨어 지내다 졸업하면 바로 도망가서 독립해서 살 생각 중.








이번이 처음은 아니야
어떻게든 얘기를 들었을 수도, 모를 수도 있겠지
이미 들어본 적 있는 너라면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혹 이 얘기에 대해 들어본 적 없는 너라면, 너는 또 어떨까
우리는 잘못한 게 없어

왜냐고?

그는 알지도 못하면서 우리를 두려워 했고
그는 살아 숨쉬는 우리를 비웃었고
그는 우리들을 잃어버리고서도 자신의 슬픔만을 생각했으며
또 그는 슬퍼할 우리를 외면했어

그는 우리가 가지고 있던 것을 씹어 삼켜 버리고
우매하게도 그는 깨달아야 할 것을 몰랐지
더럽게도 그는 우리를 몰아넣어
우리를 불안하게 만들더니
결국엔 우리를 죽였어

이래도 우리가 잘못했어?








[청산의] 살어리 살어리 랏다.




도시와 떨어져 고립된 학교. 기숙사제. 소설이나 만화에 많이 등장하는 요소이지 않을까.

무언가 평범함과는 다른 것이 있지는 않을까, 쳇바퀴 마냥 돌고 도는 일상에 색다른 설렘을 주지않을까 하는 기대 반, 설렘 반으로 입학했던 것이 엇그제 같은데. 벌써 겨울 방학이다. 상상과는 다르게 막상 들어온 학교는 평범하디 평범한 학교로 똑같이 공부 잠 공부 잠 뿐으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기숙사 생활은 굉장히 흡족스러웠다. 첫째, 방과 후에 집에 돌아가지 않아도 된다. 둘째, 방학 중에도 집에 돌아가지 않아도 된다. 셋째, 졸업 할 때까지 집에 돌아가지 않아도 된다. 는 점. 다른 아이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나로써는 이보다 좋을 수 없었다. 이미 여름방학을 한번 지내보고 난 뒤라 두번째 맞이하는 방학에 살짝 들떠있기 까지 했다. 겨울방학은 여름방학 보다 훨씬 기니까. 겨울 밤은 여름의 밤 보다 훨씬 기니까.


운동장에 남은 바퀴자국을 내려다 보고있다가 이내 창에서 고개를 돌렸다. 차들이 떠난 자리에는 어린아이가 스케치북에 장난스럽게 그려논 낙서같은 그림자국만 남았다. 낙서를 떠올리니 자연스럽게 주머니에 들어있는 쪽지가 생각났다. 부스럭. 손을 넣어 만져보니 분명히 들어있다. 쪽지를 발견한건 정말 우연이었다. 누군가 흘린 듯이 도서실 책상위에 떨어져 있었다. 정확히는 내가 보느라 펼쳐둔 책 위에. 아주 잠깐 몇초 졸았을 뿐인데 눈 떠 보니 책위에 쪽지가 올라와 있었다. 그런데도 나는 이것이 누군가 나에게 보내는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 쪽지를 챙겨온건 순전히 변덕이었다. 비뚤어짐 없이 반듯하게 두번으로 접힌 쪽지. 그안에 적힌 내용이 흥미로왔기 때문이기도 하고, 공감가는 부분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알지도 못하면서 우리를 두려워 했고

그는 살아 숨쉬는 우리를 비웃었고
그는 우리들을 잃어버리고서도 자신의 슬픔만을 생각했으며
또 그는 슬퍼할 우리를 외면했어」



맞아. 그는 우리를 외면했어. 나는 무슨 뜻으로 적힌 글귀인지도 모르면서 멋대로 자신의 상황에 대입해서 생각했다. 마치 누군가 내 얘기를 써논 듯 했다. 두리뭉실하게 돌려말해 간접적으로 표현했기 때문에 사실 무엇을 대입하든 얼추 끼워맞추기가 가능한 글이었다. 그러니 딱히 의미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그것을 읽는 내가 의미를 부여했을 뿐이지. 또 그것과 별개로 쪽지가 어떻게 책 위에 놓아져 있었을까 생각하면 참으로 불가사의했다. 왜냐하면 자신은 버스가 떠난 이후에 도서관에 갔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교내에 아무도 없는 것은 아니니까. 그저 남아있는 학생들중 누군가가 장난친 것 이라고 생각했다.  



「더럽게도 그는 우리를 몰아넣어
우리를 불안하게 만들더니
결국엔 우리를 죽였어」



모두 떠나고 인적이 드믄 학교. 아무도 없는 도서관. 혼자 졸고있는 학생. 누가 봐도 장난치고 싶어지는 조합이었다. 

하지만 이런 말을 써놓았다고 겁에 질려 벌벌떨면서 두리번 거리거나 울면서 기숙사로 뛰쳐가는 일은 없다. 딱히 귀신이나 요괴같은 것을 믿지는 않으니까. 귀신 얘기는 그저 사람들이 꾸며낸 이야기일 뿐이다. 그리고 자신은 그런 류의 이야기를 좋아하는 편이지 무서워 하는 편이 아니었다. 쪽지를 발견한 후 읽고난 뒤 덤덤하게 쪽지를 주머니에 넣고 읽던 책은 제자리에 꽂아 정리하고 기숙사로 돌아갔을뿐이었다. 숨어서 지켜보고있던 사람이 있었다면 싱거운 반응에 실망하며 돌아갔겠지. 부스럭. 주머니 속에서 의미없이 쪽지를 만지작 거리면서 마지막 구절을 떠올렸다. 몇번이고 몇번이고. 



「결국엔 우리를 죽였어」



그 구절이 계속 해서 어딘가에 남아 맴돌고 있었다. 





◈         ◈         ◈





도서관에 갔다가 문이 잠겨있어서 남아계실 선생님을 찾아 돌아다니고 있었다. 묘한 소란스러움이 들려왔다. 방학하기 무섭게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를 놓쳐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될까봐 눈깜짝할 사이에 다들 하산하고 교내에 남아있는 것은 몇 사람 없을 것인데. 평소와 같은 소란이라고 하기에는 수근거림 사이에 뭔가 이질감이 서려있었다. 평소처럼 무시할 법했으나 그것이 궁금함을 자극했다. 무슨 얘기냐고 말을 거는 것은 상상도 못하고, 그저 지나치는 척 얘기를 엿듣기위해 소리가 나는 곳을 향해 다가가보았지만, 어느 새 수근거림도 인기척도 사라지고 없었다. 별일 아니었겠지. 또다시 혼자가 되어 괜시리 발을 구르며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 작게 발길질을 하였다. 분명 남아있는 사람들이 있을 텐데. 그러고 보니 방학 이후 여즉 아무도 보지 못한 것 같았다. 계속 방안에만 있었던 제 탓도 있겠지만. 어쨌든 혼자여도 외로움을 타거나 무섭다거나 하지는 않는다. 그저 문득 의아함이 들었다. 그리고 고개를 들었을때 눈 쌓인 운동장이 보였다. 


왜 그랬을까. 아무도 없는 새하얀 도화지 같은 운동장을 향해 걸어 나갔다. 옷깃 사이로 칼날처럼 스며드는 찬바람을 막기위해 카디건을 여미고 양손으로 팔짱끼듯 양팔을 감싸안고 목적지를 향해 걸어갔다. 뽀드득. 뽀드득. 눈 밟히는 소리가 좋았다. 누구의 발자국일까. 누군가가 걸어갔다가 뛰어서 되돌아 온 듯한 발자국을 보았다. 걸어가다가 왜 뛰어서 돌아갔을까. 추워서일까. 그 발자국이 가는 방향으로 발자취를 훑듯이 나아가자 하나, 둘, 늘어나는 발자국이 무수히 많아졌다. 마치 누군가 여럿이 다녀간것도 같았고, 누군가 혼자서 이리저리 사방을 헤매고 다닌것도 같아 보였다. 그리고 무수한 발자국들의 한가운데에는 봉긋 하게 솟아오른 하얀 무덤이보였다. 왜 눈이 저기에만 쌓여있을까. 눈사람을 만들려고 했던 걸까. 눈을 치우려고 했던걸까. 조금 더 선명히 보일 정도로 다가서자 새하얀 눈 사이로 이물감을 주는 것이 묻혀있었다.


파랗고 검게 꽁꽁 얼어붙은 손. 그래. 저건 손이었다. 그것도 사람의 손. 


왜 나는 쌓여있는 눈들을 보고 무덤이라고 생각했을까. 설명할 수 없는 기시감이 당혹스럽게 눈앞에 다가왔다. 

설마 진짜 죽은걸까. 지금이라도 119에 신고하면. 그냥 쓰러져 있는 것뿐일지도 모르고. 설마 죽었겠어.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머리와는 달리 선뜻 만져서 확인해 볼 생각이 들지 않는다. 왠지 그냥 만지끼 껴려 졌다. 별것아니지만 꺼림직함에 본능이 먼저 반응하는 걸지도 모르겠다. 한눈에 보아도 온기라곤 일말의 여지도 없어보이는 시퍼렇게 얼어붙은 사람의 손이란 누가봐도 살아있는 사람의 것이 아니었다. 그런데도 자꾸 한번 만져보고싶은 충동이 들었다. 그런데 만지기 싫었다. 이상한 감정이다. 결국 나는 두 내적갈등의 충돌에 의해 앞으로 손을 뻣어 검지손가락 만으로 꽁꽁얼어붙은 손을 쿡 찔러보았다. 마치 냉동실에 얼어있는 동태같은 감촉이었다. 딱딱한 나무토막 같은 느낌이기도 했다. 정확히 비유를 들 수가 없었지만 아무튼 굉장히 충격적으로 불쾌한 느낌이었다. 왜냐하면 그렇다는건 역시 살아있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금 이 사람은 진짜 죽어있는... 



「결국엔 우리를 죽였어」



눈 앞에 죽어있는 사람. 의문의 쪽지. 고립된 학교. 끊어진 연락수단. 갇혀있는 사람들. 

이건 떡밥이다. 추리소설이 시작하기 직전에 뿌리고 시작하는. 나는 누군가의 게임에 참가한걸까. 아니, 스스로 굴러 들어왔다고 해야 할지도 모른다. 만약 그 누군가가 원치 않는 개입이라면 나는 눈 앞의 사람처럼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아무 일도 없을 지도 모른다. 이 사람은 그저 등산하러 왔다가 지병이 있어 쓰러져 왕래하는 사람이 드믄 탓에 추위에 동사한 것 뿐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것이 사실일 것이다. 나는 지금 과한 상상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극단적인 예를 생각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다. 그래야만 한치앞도 보이지 않는 미래에 무슨 일이 벌어져도 침착함을 유지할 수 있을테니까. 나는 추운것도 잊은 채, 여전히 하얀 무덤을 보고 서서 그것이 현실임을 인지할때까지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있어야 했다. 그러나 꿈이던 현실이던 무언가 꺼림직한 느낌이 가슴 한켠을 싸하게 두들기고 지나갔다는 것은 변하지 않았다. 


나는 꿈인지 현실인지 분간할 수 없는 나비가 되어, 차갑게 시린 하얀 도화지 위에 서서 하염없이 눈앞의 하얀 무덤을 바라만 보고 있었다. 그저 하염없이. 하염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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