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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작곡가다. 나는 작곡가다. 나는 작곡가다. 나는 작곡가다. 나는 작곡가다. 나는 작곡가다. 나는 작곡가다. 나는 작곡가다. 나는 작곡가다. 나는 작곡가다. 나는 작곡가다. 나는 작곡가다. 나는 작곡가다. 나는 작곡가다. 나는 작곡가다. 나는 작곡가다. 나는 작곡가다. 나는 작곡가다. 나는 작곡가다. 나는 작곡가다. 나는 작곡가다. 나는 작곡가다. 나는 작곡가다. 나는 작곡가다. 나는 작곡가다. 나는 작곡가다. 나는 작곡가다. 나는...
나는 작곡가가 아니다.
눈앞에 그려진 다섯 개의 줄을 갈가리 찢어발겼다.
그 다섯 개의 줄에 걸린 동그란 음표들을 보지 않기 위해. 무엇도 알아보지 못하게.
내게서 소리가 사라졌듯 그네들도 내 앞에서 사라지도록. 모든 것을 부수고 찢고 흩날렸다.
그 모든 행위가 끝나도, 숨이 턱까지 차올라 헐떡여도, 심장이 이리도 터질 듯이 뛰어오르는 데도!
이상하리 만큼 침묵이 가득하다. 이명조차 들리지 않아. 진동조차 들리지 않아. 어떻게 '완벽한 정적'이 찾아올 수 있지?
끼익.
방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지만 나는 알아챌 수 없었다.
내가 알아챌 수있었던 것은, 문이 열리며 방안으로 들어온 서늘한 공기의 흐름 뿐이다. 그 차가운 공기가 내 몸에 와 닿았을 때.
그때에나 '문이 열렸구나' 라고 깨닫는것이다. 문쪽을 바라보자 문안쪽에 들어온 케니스씨가 서있었다.
"ㅡㅡ."
"...케니스씨."
그를 부르자 그는 어두웠던 방안을 밝히며 똑바로 걸어왔다. 망설임없이 직선으로.
무언가 말하고 있는 그 입모양은 분명 나를 향한 것이 분명한데.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
매번 그 사실을 깨닫고는 그 소름끼치는 절망감에 몸부림친다.
들리지 않음을 이미 알고있음에도. 다시 확인하고 다시 확인하고.
그렇게 서서히 안쪽에서 부터 무언가 무너져간다.
내가 나로서 있음에 쌓아왔던 무언가가.
더이상 음악을 만들수가 없어요.
소리를 만들수가 없어요.
오선지 위에 음표들을 그려보아도 아무것도 느낄 수 없어요.
내 안에서 울려퍼지는 소리 조차 들리지 않는데.
무엇을 만들수가 있다는 거죠.
삶의 지표를 잃어버린 나그네는.
어떻게 길을 찾아야 하죠.
케니스씨. 케니스씨. 도와줘요.
날 좀 살려주세요.
살아있음을 저주하며 식욕도 수면도 잊고 피아노 앞에 매달려있었던 지난 날들이 모두 불꺼진 촛불처럼 한순간에 연기가 되어 사라졌다. 형체도 향기도 흔적조차 남기지 않고. 그렇게.
왜 나는 살아 있는가.
이렇게 비참하게 살아 남아 무엇하려고.
신은 내 영혼을 앗아갔거늘. 왜 목숨은 남겨두었는가. 영혼없는 육신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도대체 내게 왜 이런 형벌을 내렸는가.
비루하게 살아남은 제 더러운 목숨을 저주하고 능멸하며 그저 짐승처럼 울부짖었다.
할 수있는 거라곤 눈앞에 있는 남자에게 매달려 흐느껴 우는 일 뿐이었다.
한낱 시궁창에 살아가는 쥐조차도 살아가는 의미가 있거늘.
자신은 이제 그조차도 없다.
빈 몸뚱어리로 왜 살아가야 하나.
죽고 싶다.
죽고 싶다.
죽고 싶다.
제 팔 안으로 닿아오는 사람의 위로는 이리도 따뜻한데 우습게도 저는 싸늘히 식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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